목회와 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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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2024년  06월호 급감하는 주일학교: 연합 수련회 준비와 실행 2024 여름 사역 리모델링

바야흐로 여름 행사의 계절이 다가왔다. 그러나 막상 방학이 다가오면 걱정이 앞서는 교회들이 있다. 저마다의 사정은 다양하다. 어떤 교회는 아이들은 있는데 교사가 없고, 또 다른 교회는 교사로 봉사하겠다는 이들은 있지만, 정작 참여할 학생이 없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온라인 예배, 온라인 신앙 교육에 익숙해져 오프라인에서 대면해 함께 모이는 모임이 사라지거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 이전에도 주일학교가 없었던 미자립 교회는 말할 것도 없고, 중소 도시에 있는 작은 교회 혹은 지역의 중소형 교회들의 상황도 그리 녹록하지 않다. 그렇다고 신앙 교육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러니 더욱 함께 모여 새로운 형태의 신앙 교육을 도모해야 한다. 

연합 주일학교를 처음 제안했던 2017년에만 해도 여럿이 모이는 연합 주일학교에 대한 관심이 지금처럼 뜨겁지 않았다. 당시에는 아무리 어려워도 어떻게든 자체적으로 교회학교를 운영하거나 선교 단체나 연합 기관에서 운영하는 ‘캠프’에 보내려는 교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0년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이 교인 수 급감과 더불어 교회학교 학생 수 감수와 맞물리면서 문을 닫는 교회학교가 많아졌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 의식에 공감하는 교회도 많아졌다. 이후 미자립 교회뿐만 아니라, 지역의 중소형 교회도 ‘연합 주일학교’라는 이름으로 모여서 함께 ‘매주’ 진행하는 신앙 교육을 시작했을 뿐 아니라,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도 함께 모여 도모하기 시작했다. 

동탄 지역 네 개 교회가 모여 연합 여름성경학교를 시작하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동탄 지역의 ‘어울림 연합 주일학교’다. 최근 학생과 교사들이 함께 투표를 통해 연합 주일학교의 이름도 지었다. 이미 여러 기독교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 있으며,  〈목회와신학〉 2023년 11월호에도 연합 주일학교에 대한 제안과 더불어 자세히 소개된 바 있다. 

동탄의 ‘어울림 연합 주일학교’는 2022년 여름, 네 개의 교회가 모여 시범적으로 여름성경학교를 개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본격적으로 학기제 연합 주일학교를 개교하면서 현재까지 4학기째 운영해 오고 있다. 또한 방학에는 연합으로 혹은 개교회별로 성경학교와 수련회를 실시하고 있다. 

2022년 동탄 지역의 네 개 감리교회, 즉 산돌교회(황창진 목사), 주말씀교회(김재인 목사), 주마음교회(김영민 목사), 세계로교회(김정열 목사)가 모여 처음으로 연합 주일학교를 시작했을 때, 목회자들뿐 아니라, 주일학교 교사들도 ‘계속해서 연합 주일학교를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했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그나마 운영돼 오던 교회학교도 문을 닫았고, 이제 다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연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먼저 이번 여름에 성경학교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보고 나서, 이후 연합 주일학교를 개교할 것인지, 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만일 독자 중에도 이번 여름, 연합 성경학교 혹은 연합 수련회를 계획하고 있거나, 이후 지속적인 신앙 교육의 필요성을 고민하면서 연합 주일학교를 시작하려는 교회들이 있다면, 이 방식을 추천하고 싶다. 

4주간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하다 

우선 관심 있는 교회들이 모여 방학 동안 4주간 연합으로 여름성경학교를 운영해 보자. 물론 주된 목적은 교회들이 모여 성경학교를 연합으로 하는 것이지만, 그동안의 연합 성경학교가 2일 혹은 3일간만 운영됐다면, 이번에는 4주간 매주 모이는 것이다. 주별 모임의 목적과 내용, 참여 대상은 <표1>과 같다. 

이 계획안은 동탄 ‘어울림 연합 주일학교’에서 2022년에 여름성경학교를 실제로 운영했던 내용이다. 여기서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성경학교 시작 전에 ‘사전 모임’을 갖는 것이다. 같은 지역에 있는 교회를 다니고 있기는 하지만, 서로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교사나 학생들이 일상적으로 만날 기회는 그리 많지 않다. 그러므로 성경학교 시작 전에 미리 만나서 교사 간에, 학생 간에, 교사와 학생 간에 서로의 얼굴도 익히고, 이번 성경학교의 주제가 및 주요 찬양을 배우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이번 연합 성경학교가 진행되는 교회의 이곳저곳을 미리 돌아봄으로써, 다른 교회에서 온 교사들과 아이들이 그 장소에 친숙해지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처음 만나서 생기는 어색한 분위기를 많이 상쇄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기존의 연합 여름성경학교처럼 단지 며칠 동안만 신앙 교육을 집중적으로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름성경학교의 ‘사전 모임’과 ‘사후 모임’을 통해 지속적인 신앙 교육의 기회뿐 아니라, 신앙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관심을 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수련회: 여행주일학교 혹은 비전트립

오늘날 여기저기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에 관한 이야기들이 자주 들려온다. 그리고 글로벌 인재 혹은 세계 시민이 되려면, 영어는 기본이고 제2외국어 하나쯤은 덤으로 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하지만 마크 게이어존은 《당신은 세계 시민인가》라는 책에서 세계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글로벌 지성이라 부르며, 글로벌 지성을 높이는 방법의 하나로 ‘여행’을 꼽는다. 그렇다고 꼭 먼 거리 여행을 떠나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여행의 질(質)은 ‘거리’로만 따질 수 없기 때문이고,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동네를 자세히 파고드는 것 역시 여행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게이어존은 “집에서 멀리 그리고 가까이 여행하라”고 충고한다.

그래서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합 주일학교’는 마을 전체를 교육의 장으로 삼을 수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 공동체는 “인류라는 나무를 품고 있는 씨앗”과 같아서 지역 사회를 아는 것은 “세계를 아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2 일상에서 만나는 가장 흔한 제품, 예를 들면 하루에도 몇 잔씩 마시는 원두커피가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더듬어 가다 보면, 모험과 도전으로 가득 찬 여행담을 만나게 된다. 

또한 우리가 먹고, 사용하고, 누리는 대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글로벌한 경우가 많다. 집을 멀리 떠나지 않고서도 여행이 가능한 것이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동네를 진지하게 바라보고 나그네가 되어(여, 旅) 서성이다(행, 行) 보면, 그 안에서 세계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지역의 여러 교회가 함께 모이는 연합 성경학교, 연합 수련회에서는 지역의 다양한 시설들과 장소들을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신앙 교육의 장을 교회에서 지역과 사회로 확장할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여행을 통해 나그네가 되어 본 이들이라면, 나그네를 환대하는 일 역시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다. 

숭실대학교 구미정 교수는 “적의가 환대로 바뀌면, 두려워하던 나그네는 … 주인에게 자기가 가지고 온 약속을 드러내는 손님이 된다”라는 헨리 나우웬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런 환대야말로 “마을 문화의 알짬”3이라고 부른다. 또한 구약의 신명기에도 “너희는 나그네를 사랑하라. 전에 너희도 애굽 땅에서 나그네 되었음이니라”(신 10:19)라고 기록돼 있지 않은가. 이렇게 환대하고 환대받는 세계 시민이 되는 것은 세상을 어슬렁거리며(旅行) 놀아 본 이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 

그리고 이렇게 동네를 돌아다니다 보면, 자연스럽게 동네의 지리를 익히게 되고, 그곳에서 자라고 있는 꽃과 나무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하나님의 창조 세계로서의 환경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다. 이것은 마을과 지역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연합 주일학교’의 교육 과정으로 손색이 없으며, 체험적 신앙 교육의 본이 될 수 있다. 

이처럼 가까운 지역을 여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먼거리 여행 혹은 해외 여행도 하나의 교육 과정이 될 수 있다. 여행은 드넓은 바다를 헤쳐 나가는 항해처럼 장대하다. 그러므로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유익이 많을 뿐만 아니라, 때로는 그 자체만으로도 배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여행은 얼마든지 배움, 나아가 신앙 교육의 과정이 될 수 있다. 지금도 방학이면 많은 교회에서 청소년과 청년을 대상으로 수련회의 형식을 빌려, 국내외 선교 여행이나 비전트립을 진행한다. 

동탄의 ‘어울림 연합 주일학교’의 경우, 처음 시작할 때 초등학교 고학년이었던 아이들이 중학생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청소년부가 만들어지게 됐고, 올해 겨울에는 이들을 위한 해외 비전트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합 주일학교에서도 한 학기를 ‘여행주일학교’로 구성할 수 있다. 한 학기 동안 ‘성지순례’, ‘기독교 유적지 순례’, ‘경건주의의 발자취를 따라서’와 같은 신학적 주제와 순례를 엮을 수도 있고, 국내외 선교지를 찾아 지원하는 ‘단기 선교’ 등도 가능하다. 

이처럼 다양한 주제 중에서 학생들과 함께 하나를 선택하고, 어느 곳을 어떠한 방식으로 여행, 순례 혹은 선교할 것인가에 대한 ‘모든’ 것을 교육 과정으로 구성할 수 있다. 연합 주일학교의 학기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여행/순례/선교를 위해 준비하고, 방학 중에 여행/순례/선교를 다녀오고, 돌아온 후에는 발표회를 통해 한 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여행이라면 먼거리 여행도 마다할 이유가 없으며,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신앙 교육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 

특히 청소년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주일학교라면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다. 연합 주일학교가 진행되는 2-3개월은 여행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교사와 학생 리더 1명을 중심으로 모둠을 구성한다. 이번에 선택한 장소를 이미 다녀왔거나 잘 알고 있거나 혹은 특별히 관심을 보이는 학생이 있다면, 그가 리더를 맡는다. 그리고 방학이 되면, 대상 지역에 가서 준비한 활동을 실시한다. 모든 활동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는 자신들이 보고, 듣고, 경험한 것들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다. 자체적으로 정리할 수도 있겠지만, 영상이나 사진 등의 기록과 개인의 경험담과 소감문 등을 모아 가족과 교회 공동체 구성원들을 초대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이러한 목적이 있는 교육 여행은 교회에서도 그리 낯설지 않다. 우리는 선교 여행, 비전트립 등의 이름으로 이미 이러한 신앙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여행주일학교에서는 사전에 이것을 준비하는 기간과 이후 평가까지도 모두 교육 과정 안에 함께 구성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선교 여행과 차별점을 갖는다. 

여기서 제안하는 ‘연합 주일학교’는 한편으로는 그동안 일반적인 교회학교에서 놓쳤던 종교적, 신앙적 가치를 되살리고, 동시에 작은 교회에서는 누릴 수 없었던 신앙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대형 교회와 작은 교회 간의 틈새를 메우는 신앙 교육 모형이다. 그래서 ‘연합 주일학교’는 기존의 개교회 중심에서 벗어나 사회적 인맥과 능력들을 한데 모은 새로운 형태의 신앙 교육 모형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이러한 다양한 인간관계와 지역적, 사회적 관계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를 통해 작은 교회들이 직면한 신앙 교육의 부재와 한계를 극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  



1)    여행주일학교에 대한 내용은 《한국적 작은 교회론》(서울: 대한기독교서회, 2017)에 실린 필자의 졸고 “작은 교회들의 작지만, 유쾌한 교육 공동체”에서 일부를 발췌, 보완한 것임을 밟힌다. 
2)    마크 게이어존, 《당신은 세계 시민인가: 국가, 대륙의 경계를 넘어 세계 시민으로 살아가는 네 가지 단계》, 김영규 옮김(에이지21, 2010), p. 253.
3)    구미정, 《두 글자로 신학하기》 (포이에마, 2013), p. 268. 

이은경 감신대 학술연구교수. 튀빙엔대학교(Dr.rer.soc.). 저서로 《생태사물신학》(공저), 역서로 《영성심리학》이 있다. 필자의 다른기사 keyboard_arrow_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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